
테크놀로지스트의 조건
저자 | 피터 드러커 · 역자 | 남상진 · 출판사 | 청림출판
"대부분의 화학자, 물리학자, 엔지니어와 같은 '테크놀로지스트'는 경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각각의 세계에서 기술이나 과학의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그들은 타인의 일을 관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경영능력이 뛰어나지 못하다. 따라서 테크놀로지스트가 아닌 사람들이 테크놀로지스트들을 관리하게 되었다." - 책 서문 중
얼마전 문화예술기획을 하는 몇 분과 한자리에 모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밥내기 게임을 하면서 '번 레이트'라는 카드게임을 소개받았습니다.
이 게임은 닷컴시대 회사들의 경영을 풍자하면서 펀딩만을 의존하면서 누가 가장 오랫동안 망하지 않고 버티는가를 겨루는 게임입니다. 문화예술계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에 같이 공감을 하면서 즐겼던 게임입니다.
다행히 밥값은 면했지만 오래된 궁금증을 다시 꺼내게 되는 계기가 됬습니다.
왜. 닷컴시대에 우후죽순으로 일어났던, 그 하이테크의 기술들을 가진 벤처들이 짧은 시간동안에 스러져 갈 수 밖에 없었을까?
이 책에 끌린 이유는 이러한 문제들을 서두에 도발적으로 던져두고 있어서 였습니다. 위의 서문처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테크놀로지스트에게 기술의 역학, 가능성, 아이디어와 지식을 행동으로 연결시키는 경영방식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는 분명한 목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정도 답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피터드러커는 들어가면서 먼저 현재 기술혁명의 역사를 약술하고, 지식근로자의 특징에 대해서 이전의 '생산라인의 한 공정'적인 인건의 개념에서 벗어나 스스로 과업에 목적을 가지고, 생산성과 질에 책임을 지는, 지속적 혁신을 꾀하고자 하는 주체적인 존재라고 정의로 시작합니다.
따라서 현재의 기업(사회)의 성패는 지식근로자의 사회적 지위가 어떻게 평가되는지, 그리고 그들의 가치가 어떻게 수용되는지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즉, 지식 근로자의 근로는 과업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조직에 매력을 느끼고, 일 할 동기를 부여함으로서 그곳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경영의 방법 중 공감이 가는 몇가지 방식을 이야기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장에 촛점을 맞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 재무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최고경영자팀이 있어야 한다.
- 기업가 자신이 스스로 역할과 책임과 위치를 확고히 해야 한다.
인상 깊었던 내용을 몇가지 정도 소개하면
대부분의 지식기업은 '오늘을 위한 현금이 없다'.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늘 사업확장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서 프로젝트 진행시, 집중적으로 가동되어야 할 경영자원이 자금모집등에 분산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늘 1년 정도 앞을 바라보고, 얼마가 어느시기에 필요한지 꾸준히 계획을 세워야 하는것, 또한 미숙한 지출/재고/채권관리등에도 늘 앞서서 관리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체적 목표가 제시된 혁신의 공표가 중요한 점을 인식시키고 있습니다.
성공의 요인을 구성원들과 밝히고 공유하라 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혁신을 다각화에 대해서는 경고합니다. 현재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예기치 못한 일에서/고객의 니즈/산업구조의 변화/인구구성/인식/새지식 등의 흐름을 꾸준히 읽는 것이 그 변화를 파악하고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팀웍에 대해 짚어낸 점도 공감하면서 보았습니다.
최고 경영자팀은, 최고경영에 대한 문제는 독단이 아닌 팀으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전에서 부터 flat organization에 대해서 이야기 해왔는데 이것은 관련된 주요 사항을 사내 키맨들과 논의하고 각각이 주력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파악해서 담당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능동적인 권한과 책임은 기업이 살아있도록 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지식근로자들과의 관계에서 그들의 주체성을 동기로 활용하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일반적인 경영서와 비교했을때, 테크놀로지스트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평소에 경영에 관심이 적었으나, 이제부터 좀 더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신 지식근로자분에게 적합한 내용정도. 현재의 기업(사회)의 성패를 구성원의 변화로 보고, 이런 구성원들을 테크놀로지스트로 명명하며 그들의 가치와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제시한 것은 피터드러커가 전 작들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 해 왔던 knowledge worker에 대한 종합적인 정리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론적인 경영의 이야기들이 행간에 풀려나와서 약간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약간 거리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서를 마무리 하면서 짚은 기술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스스로 파악하고 책임을 가지려는 윤리관의 중요성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테크놀로지스트에 대한 경영, 또는 테크놀로지스트 스스로의 경영이 중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번 레이트류의 게임이 시사하는 점들을 잘 파악하고 이러한 거시적인 입장에서 기업에 대한 흐름을 보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글. 서지혜 / haraha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