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와 과학자의 눈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그리고 있는 '2050 FUTURE SCOPE 전'을 다녀왔다.
그동안 한국에서 예술과 과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몇몇 전시가 있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주제를 가지고
다가오는 미래를 그리고 있는 '2050 FUTURE SCOPE 전' 은 예술과 과학의 접촉점을 조금 더 명확히 보여주는
의미있는 전시였다.
이 전시는 크게 네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 첫번째 테마는 온난화에 따른 지구 생태계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지구환경 변화의 시대'이다.
이 테마에 참여한 작가들 중 이희명 작가의 미래의 변종 생물체를 조각형태로 표현한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동물과 인간의 하이브리드적 유전 결합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수직적 사고를 위트있게 비판하고 있는
작가의 상상력은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다. 애벌레와 모습을 가진 인간. 마치 동화의 인어공주가 떠오르는 것은
나만의 상상일까?
< 이희명 작>그리고 남지 작가는 기능을 상실한 기계 생명체를 그리고 있는데 언듯 보기에 차갑고 쓸쓸해 보이는 기계의 조합이
미래의 다가올 디스토피아적 기계의 생명을 이야기 하는 듯 하다. 인간에게 칭송받고 있는 기술의 발전은 과연
어떤 미래를 우리에게 안겨 줄지 그 미래가 기대되면서도 한편 약간의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각 기계안구 안에 실제 캠을 연결하고, 그 캠에 투사된 영상을 준비된 고글을 통해 보여주었다.
내가 작품을 보는것이 아니고 오히려 작품이 나를 보고 있는 관점의 전환에 인상깊은 작품이다.
<남지 작>두번째 테마는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에 대한 미래를 그리고 있는 '뇌과학과 인공지능의 시대' 이다.
이 테마에서 주목하게 된 작품은 장동수 작가의 작품이다.
실제 의과대학에서 뇌 촬영을 하면서 작가 활동을 겸하고 있는 작가는
그의 일상적인 / 그러나 다른이들에게는 일상적이지 않은 관찰들을 통해서
'뇌'와 '생각'의 관계를 표현한다.
사람의 뇌의 형태는 유사하지만 그 안에 기억되고 있는 생각과 컨텐츠가 서로 다름을 표현하였는데,
진짜로 사람의 머리를 뜯어보면
작가의 상상력 대로 각각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해본다.
나의 뇌의 색깔은 무엇일까? 아마도 지금은 핑크색?
<장동수 작>김정한 작가는 영사기와 비슷한 인터랙티브 작품을 통해 양안의 시각차에 따른 새로운 경험을 준다.
한쪽눈은 '새'가 보고 있는 영상이며 다른 한쪽의 영상은 일정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영상이다.
작품에 눈을 대고 휠을 돌리기 시작하면 마치 영화가 영사기를 통해 영사되듯이 두 가지의 다른 영상들이
우리 눈을 통해 인식되기 시작한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늘 두 눈으로 하나의 상을 바라보던
습관 때문에 두 가지의 영상을 분리해서 본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각각의 눈에 상을 다르게
비추는 방식은 색다른 재미와 경험을 주었다. 작가가 이 작품을 만든 의도가 무엇 일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아마도 왜 인간의 눈은 두개일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갑자기 궁금해 진다. 왜 눈은 하나가 아니라 두개일까? 눈은 두개인데 하나의 영상으로 뇌는 어떻게 인지할까?
이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이 나의 뇌속에 재미있게 자리잡게 되었다.

같이 쓰는 이야기
<글 : 박남식, 서지혜, 사진 : 박남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