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마이클 셔머
옮김 : 류운
출판사 : 바다출판사
어디서나 다윈이다.
주로 탐독하고 있는 미디어 아트 분야의 서적들을 비롯해서 통섭, 과학의 최전선에서 인문학을 만나다에 이르는 다양한 학제적 연구의 현장에는 다윈이 있었다.
이들을 접하면서 다윈이 제시한 이론의 어떠한 부분들이 이렇게 많은 연구 이슈를 낳고, 고고학,생물학,천문학,지질학,물리학 등의 분야에서 부터 사회학, 심리학등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예술 분야에서도 이런 학제간 연구를 통해 진화하는 인공생명계를 만드는 작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깊었다.
한편으로는 내용들을 접하면서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창조과학','지적설계론'에 대해 막연히 옹호적이었던 나에겐 궁금증이 떠나지 않았다.
따라서 다윈의 이론이 무엇인지 알아야 이들이 왜 그리도 다위니즘을 기준으로 많은 연구결과들을 발표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진화론'에 대한 이론 자체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가이드가 아니라, 이미 그 최전방에서 진화론의 가장 큰 대항세력인 - 과학적 맞수가 아닌 사회적인 - 창조/지적설계에 대한 공격과 반론이었다. 읽는 내내 피곤하고 좀 불편했던 이유는 어조가 가끔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거세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가시덤불을 헤쳐나가며 내가 구하고자 하는 사실을 발견하려고 애쓰는 기분이었다. 이 책에 소개 된 내용으로 인해 진화론은 수많은 증거들의 집합이고, 이를 토대로 과학이론임을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 책의 격양된 어조는 그동안 창조/지적설계론과 얼마나 많이 부딪혀 왔으며 창조/지적설계론의 감정적이고 비과학적인 주장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압력을 진화론에 가해왔는지 그 억울함을 성토하는 것 같다. 특히 맨 마지막장에 다시쓰는 창세기는 재미있었고, 슬펐다.
그러나 그 신랄한 비판을 뒷받침하기 위해 든 증거을 통해 믿음과 과학은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하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명료하게 정리된 것은 사실이다.
간단히 얘기하면 믿음과 과학은 별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화론을 둘러싼 사회문화적인 논쟁속에서 이 책에는 지적설계론에 대항하는 근거들이 파편처럼 제시되어 있는데 그나마 포괄적으로 소개되어 있는 내용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에른스트 마이어가 정리한 진화의 5가지 일반적인 논지(다윈 이후 지금까지 발견된-)
1. 진화 : 시간이 흐르면서 유기체들은 변화한다.
2. 변형을 동반한 유래 : 진화는 대를 이어가고, 이 과정을 통해 쉬지않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변이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3. 점진주의 : 변화는 느리고 끊김이 없다. 이러한 과정의 작은 변화(소진화)는 누적되어 큰 변화(대진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4. 증식 : 진화는 그냥 새로운 종을 낳는 것이 아니라 점점 많은 수의 새로운 종을 낳는다.
5. 자연선택 : 진화는 우발적이지도, 무작위적이지도 않다. 진화는 선택의 과정을 따르고 현재까지 그 규칙은 5가지가 발견되었다.
1) 기하급수적 증가
2) 그러나 개체군은 무한히 증가할 수 없다.
3) 따라서 틀림없이 '생존경쟁'이 일어난다.
4) 어느종이나 변이가 있다.
5) 따라서 생존경쟁을 하면서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변이를 가진 개체들이 그렇지
못한 개체보다 더 많은 자손을 남긴다.
(글. 서지혜 - harahan@gmail.com)
